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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머무는 눈 속의 등불, '긴잔 온천‘

noctokyo 2026. 7. 10. 14:00

목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통해 알게 된 '긴잔 온천'

     

    중학교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보여준 세계적인 명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감상 한 후 대한민국 온천만 알고 있던 저에게 일본 온천에 대한 환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신들의 온천장인 ‘아부라야’와 밤이 되면 화려한 등불이 켜지던 기기묘묘한 거리 풍경이 실제 일본의 전통 온천 마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손꼽히는 이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고 싶다는 마음에, 긴잔 온천에 대한 기사와 여행 후기, 유튜브 영상 등을 찾아보며 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볼수록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목조 건물들과 붉은 다리, 그리고 가스등이 은은하게 빛나는 풍경은 마치 가상 세계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특별한 정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모티브 온천 : 긴잔 온천(야마가타현), 도고 온천(에히메현), 사마 온천(군마현), 시부 온천(나가노현)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나둘 등이 켜지는 긴잔 온천가의 저녁 풍경이었습니다. 다이쇼 시대의 낭만이 그대로 멈춰 있는 듯한 목조 여관들 사이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경험은 다른 유명 온천지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은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다운 그 풍경 속에 머물며 작품 속 치히로가 느꼈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긴잔 온천에 대한 조사 및 가는 방법

     

    긴잔 온천은 일본 도호쿠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에 위치한 한적하고 깊은 산골의 온천 마을입니다. 과거 에도 시대 초기에는 거대한 은광(긴잔)으로 번성했던 곳이었으나, 광산이 폐광된 이후 다이쇼 시대부터 쇼와 시대 초기에 걸쳐 강을 중심으로 독특한 목조 여관들이 들어서며 지금의 온천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3~4층 높이의 전통 목조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풍기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온천장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붉은 목조 다리들과 마을 곳곳을 따뜻하게 밝히는 가스 가로등, 그리고 온천가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22m 높이의 웅장한 시로가네 폭포가 있습니다. 낮에는 유카타를 입고 한가로이 마을을 거닐며 무료 족탕을 즐길 수 있고, 밤이 되면 주황빛 가스등이 켜지며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황홀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그럼 대한민국 공항에서 일본 산골 깊숙이 위치한 긴잔 온천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1. 인천공항(ICN)에서 긴잔 온천 가는 법

    수도권에서 출발할 때는 도쿄로 들어가 신칸센을 타는 방법이 배차 간격 면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정석적인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방법 A: 인천  →  도쿄(나리타/하네다)  →  신칸센 이용 (가장 대중적인 경로)

      -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NRT) 또는 하네다(HND) 공항으로 입국합니다.

      -  공항철도(나리타 익스프레스 또는 도쿄 모노레일)를 이용해 도쿄역으로 이동합니다.

      -  도쿄역에서 JR 야마가타 신칸센 '츠바사(Tsubasa)'를 탑승하여 오이시다역(Oishida Station)에서 하차합니다 (도쿄역에서 약 3시간 15분 소요).

      -  오이시다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긴잔 온천행 노선버스(하나가사 버스)를 타고 약 35~40분 들어가면 온천가에 도착합니다. (※ 료칸 숙박객의 경우, 오이시다역에서 료칸 자체 송영 버스를 미리 예약해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 방법 B: 인천  →  센다이 공항  →  신칸센/버스 이용 (이동 거리 단축 경로)

      -   인천공항에서 센다이 공항(SDJ)행 직항 비행기를 이용합니다.

      -   센다이역으로 이동한 후, JR 센잔선을 타고 야마가타역으로 가거나 고속버스를 이용해 긴잔 온천의 관문인 오이시다역 또는 오바나자와로 이동하여 온천행 버스로 환승합니다.

      -   도쿄를 거치는 것보다 철도 탑승 시간은 짧지만, 버스 배차 시간을 사전에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1. 부산 김해공항(PUS)에서 긴잔 온천 가는 법

    부산 및 영남권에서 출발할 때는 야마가타 공항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으므로, 도쿄(하네다/나리타)를 경유하거나 센다이 공항 직항 노선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 A: 부산   →   도쿄(하네다)   →   야마가타 공항 (가장 빠른 항공 경로)

      -    김해공항에서 도쿄 하네다공항(HND)행 비행기를 탑승합니다.

      -    하네다공항에서 일본 국내선으로 환승하여 야마가타 공항으로 날아갑니다 (약 1시간 소요).

      -    야마가타 공항에서 긴잔 온천행 직행 고속버스(오이시이 야마가타 공항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15분 만에 온천 마을에 도착합니다.

     

      방법 B: 부산   →   센다이 공항   →   긴잔 온천 (도호쿠 지역 직항 활용)

      -    김해공항에서 센다이 공항(SDJ)행 직항 노선을 이용합니다.

      -    센다이 공항에서 '센다이 공항 액세스선' 전철을 타고 센다이역으로 이동합니다 (약 25분).

      -    센다이역 앞 고속버스 승차장에서 '특급 48 라이너' 버스를 타고 오바나자와 대기소까지 이동한 뒤(약 1시간 45분),

      -    긴잔 온천행 시영 버스로 환승합니다.

     

    이 밖에도 계절에 따라 봄과 여름에는 푸른 녹음과 시원한 폭포를,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와 과거 은광 동굴 내부를 탐방하는 색다른 자연 체험이 가능합니다. 다만 마을 내부가 좁고 주차 공간이 없어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되는 보행자 전용 구역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총평 및 나의 생각

     

    이번 조사를 통해 긴잔 온천은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예쁜 관광지가 아니라,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고유의 역사와 다이쇼 시대의 옛 정취를 느리게 보존해 온 매우 가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일상을 떠나 고요한 산골 속에서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며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버킷리스트에 넣어야 할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니 주의점이 필요한 여행지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긴자 온천만을 목표로 가기에는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이동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긴잔 온천의 백미라 불리는 '겨울철 눈 덮인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가 필요합니다. 긴자는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버스가 지연되는 일이 많고, 긴자 온천지역은 료칸의 객실 수가 적어 겨울 성수기 숙박을 잡으려면 최소 1년 전부터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겨울철 당일치기 관광객 과밀화를 막기 위해 지자체에서 일일 방문 인원을 제한하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기도 했으므로, 철저한 계획 없이는 마을 구경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료칸 예약은 필수라고 많이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잔 온천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목조 건축물들의 가치와 하얀 눈 속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온기만으로도 고생해서 찾아갈 명분이 충분한 곳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수개월 전부터 료칸 예약을 철저히 성공시킨 뒤 동행자와 함께 방문할 계획입니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처럼 주황빛 가스등이 켜진 붉은 다리 위를 걸어보고,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차가운 겨울 눈을 바라보는 황홀한 경험을 안전하고 의미 있게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 저는 겨울철에 눈맞으며 온천을 하고 싶어 찾아보니 ㄱㅈㅅ 료칸을 추천하더라구요. 상호명이라 이름은 적지 않겠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참고자료

     

    The Hidden Japan, Ginzan Onsen Travel Guide
    https://thehiddenjapan.com/ginzan-onsen/
    Japan Guide, Ginzan Onsen / Secluded Hot Spring Town in Yamagata
    https://www.japan-guide.com/e/e7975.html
    야마가타현 공항 빌딩 주식회사, 야마가타 공항 라이너 및 대중교통 안내
    https://transport.yamagata-airport.co.jp/
    Discover Sendai, Access to Ginzan Hot Springs
    https://discoversendai.travel/places/ginzan-onsen/